제목과 같이 단상일 뿐 입니다. ^^;;; 노파심에...
블로그의 바다를 또 허우적대다 우연히 재미있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1. 분명히 한글은 영문과 비교하면 폰트의 종류가 풍부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폰트 관련 회사들이 많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한글의 특성상 개발이 쉽지는 않다.
2. 따라서 시스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한글 안전 서체(Safty Font)의 종류는 다양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3. 그러다 보니 웹 환경에서 다양한 한글 폰트를 사용하기 위해 웹 폰트라는 것이 대안으로 제공되고 있다.
4. 하지만, 지금 사용되고 있는 웹 폰트 기술들은 구멍이 숭숭난... 그리고 MS에 종속적인 기술이다.
5. 또한, 현재 구현된 기술은 폰트의 저작권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 이외의 곳에서도 문제를 야기시킨다.
6. 따라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소위 '웹 폰트'라는 기술은 웹을 표준에서 더욱 멀어지게 하는 것이며, 다시 또 MS에 종속적인 웹으로 만드는 '편법'일 뿐이다.
라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웹 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웹 표준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웹 표준이나 또는 그와 관련된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물론 한 기업에 종속적인 시장 환경이라는 것은 저도 열렬히 반대입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과연 그것은 '이상론'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웹은 본질적으로는 모두의 것이다.
얼마 전 보게 된 글에서 주장하는(그리고 저도 공감하고 주장하는) 바는, 웹는 지금 까지 '편법'이 너무나 난무하는 세계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하지만... 불과 10여년 전에 누가 이렇게 웹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줄 알았을까요? (지배라고 하고나니 좀 오버스럽습니다만... ^^;; )
그 동안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지금의 웹은 본질적으로는 모두의 것 입니다. 그래서 웹 표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하지만, '모두의 것'이라는 점이 기술적인 부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죠. 웹을 항해하면서 사용자가 처한 환경 때문에 정보를 습득함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웹 표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여러 기술들이 경쟁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고요.
웹도 결국에는 시장이다.
그럼 사용자들이 MS IE를 사용하는게 나쁜 걸까요? 그들에게 IE를 사용하지 말라고, 또는 IE에서만 사용되는 기술은 나쁜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전 세계의 모든 브라우저가 IE로 단일화(물론 MS가 뻘짓을 안한다는 가정하에)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IE에 적합하게 적용되는 기술이 웹 표준이 되는 걸까요?
사용자는 결국에 사용자일 뿐입니다. MS가 독과점을 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은 분명 지탄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사용자가 IE를 사용하고 싶어서 IE 천국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사용자들은 어떨까요? 네이버에서 웹 폰트를 적용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무지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걸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웹 폰트를 사용하고 있을 뿐인 겁니다. 웹 폰트가 가진 문제점은 OS, 브라우저, 폰트개발회사에서 짊어지고 가야할 것 들이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가독성을 강요하고, 기술적 종속성을 설명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닐까요?
악법도 법이다.

웹 폰트만 하더라도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있겠지만, 분명 기본 제공 서체가 다양하지 못한 한글 환경에서 웹, 그리고 자신의 콘텐츠에 개성과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 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사용자들이 이런 기술들을 활용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2차적인 정보 전달의 차별화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건 웹 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 안에서 아둥바둥 대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나 마지막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는 거죠.
정반합(正反合)
결국엔 웹 표준이라는 하나의 목적에 공감과 노력이 덧붙여 진다면, 기술적 한계는 언제든지 극복되고 문제점들도 차차 사라질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럴 때마다 새로운 문제점들은 나타날 것이고, 웹 표준이라는 것도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을 '정의'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그리고 사용자도 약간은 시행착오를 하고, 자신도 모르는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자유롭게 무엇인가를 펼쳐보는 것. 그것이 바로 웹을 발전시키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