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여자 친구랑 강남을 갔을 때마다 '커리 요리점' 하나가 자꾸 눈에 띄었었죠. 식사 시간이 되면 사람도 많고, 커리의 특유한 성격 때문인지 음식 냄새가 가게 주변 수십 미터까지 '진동'을 하는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맛있어 보이고, 나중에 꼭 가자고 약속을 하고는 결국 '나중에'를 한 10번쯤 하고 나서야 결국 지난 주에 다녀왔습니다.
뭐 맛이야 좋았습니다. ^^ 평소 같으면 음식점 외부 사진과 내부 인테리어, 음식 사진… 이런 것들을 찍어 '맛 리뷰'를 했을 텐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서… 얼마 전 아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었습니다. 이 친구들을 만나면 술 한잔 하기 전에 꼭 당구를 치는데, 오랜만에 가본 당구장은 의외로 빈 당구대가 없을 정도로 북적대더군요. 생각해보면 한 때(그 때 전 대학생이었죠) 대학교 근처는 조금 과장해서 당구장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당구장… 그 때 만큼은 아니죠. 노래방도 그랬고, PC방도 그랬고, 보드게임방도 그랬고, 저와 여친이 좋아하는… 해물떡찜이나 불닭도 그랬고요… 어떤 업종이든지 다 그런 흥망성쇠를 걷는 게 당연한 것이겠죠. 그런데 고등학교 친구들과 당구장을 간다던가, 직장 동료들과 술을 한 잔 먹고 노래방을 가보면… 흥망성쇠의 쇠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북적북적 대더군요.
커리 전문점에서 맛있게 먹고 나와서 주변을 보니 생각보다 비슷한 컨셉트의 커리 전문점들이 많이 있더군요. 주변 100미터 정도에 한 3개 정도? 이 커리 전문점들은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라 가게들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까? 아니면 이미 껍데기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살아남은 알짜배기들일까? 라는 궁금증이 몰려왔습니다.

'살아남았다'라고 표현하니까 너무 건방져 보입니다. ^^;; 위기를 극복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지 모르겠네요.
요즘 경제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다들 어려워합니다. 기업도 어려워하고 개인도 어려워하고, 당연히 국가도 어려워하고… 하지만 위기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는 아니겠지요. 불행히도 전 '불공평'이 세상의 진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너무 구태의연한 말이긴 하지만 이 시기를 현명하게 해쳐나간다면 노래방이나 당구장처럼 불황기에도 사람이 북적대는 기업이 될 수 있겠죠. 개인으로 보자면 취업난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조금 얄밉긴 하지만요. ^^;;; (부럽단 뜻입니다. 오해 말아주세요)
줄곧 보고 있는 월간 W.e.b 1월호에 기고 된 글에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전략)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빙하기는 지구의 생태계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환경적 용인이었다고 한다. 이 때 번영을 누리던 많은 생명들이 극한 환경 속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새로운 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연은 빙하기라는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적자(適者)에게만 생존의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은 극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종은 극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탄생하는 것이다 …(중략)… 이 시기를 견디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기회를 차지하는 적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관건이다 (후략)…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참 즐겨서 얘기하는 말 중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헬스 트레이닝을 할 때,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어도 못할 것 같을 때 바벨을 하나 더 드는 것이 실제로 근육이 된다.
란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분명 일개 윗분들의 판단 착오와 시대적 망상이 한 몫 한 부분도 있겠지만, 어차피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면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길은 뭐가 있을까를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관건'인거죠. 전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위기는 기회가 될 겁니다. 그리고… 가능한 모든 이들에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